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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주임신/출산] 초산 37주 양수터짐?/ 출산병실 구경/ 아이 방뺀대요!

매일바쁜쭈 2020. 5. 27. 20: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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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7주가 되니 저녁에 유난히 생리통처럼 배가 싸하게 아프고 배뭉침이 잦아져 잠을 잘 못잤는데요, (가진통이 왔구나~ 드디어 왔구나~ 그런데 참 느낌 썩 좋지않고 불편했어요) 아무리 잠을 못잤더라도 낮이되면 넘처나는 에너지덕에 멜버른도 락다운 완화 1단계 적용도 됐겠다~ 출산하면 보기 힘들 것 같아 오랜만에 친구들을 시내에서 만나 쇼핑을 즐겼답니다. 

아시죠? 임산부의 비애... 화장실 자주 가는거 아니겠어요. 화장실을 갔는데 오늘 따라 이상하게 팬티에 냉같은 분비물이 뭍어있었지만 저는 '만삭이니깐~분비물도 많이 나오나 보다..'라고 생각하고 무심코 지나쳤었어요. 

그런데 걸으면 걸을수록 배가 아래로 쏟아질거처럼 불편해 손으로 배를 잡고 걸어다니다가 넘 힘들어 벤치에 여러번 앉아 쉬었습니다. 친구들도 에너지 넘치던 제가 힘들어하는 모습에 상당히 어색해 하더군요. 이때까지도 저는 만삭이니깐~ 이런 생각으로 같이 돌아다니다가 집에 왔는데요, 어라~ 또 속옷에 분비물이 뭍어있습니다. 그냥 투명하게 젖어있었어요. 

애 낳은 친구에게 물어보니, 언니~ 양수 터진거 아니에요? 라고 말하는데... 양수가 터지기엔 양이 적은거같고 냉이라고 하기엔 양이 많은거 같아 대수럽게 생각을 안했는데요, 저녁에도 또 속옷이 젖어 다시 갈아입고 새벽에 생리통처럼 싸한 느낌에 여러번 깼는데 화장실 갈때마다 속옷에 조금씩 뭍어있는 이 투명한 정체가 무엇인가... 혼자 고민하다가 아침에 일어나자 마자 남편에게 병원에 전화를 하자고 했습니다. 

병원에서 1) 언제 부터 증상이 있었니? 2) 어느정도 양이 나왔니? 3) 피가 섞였니? 아님 어떤색이니? 4) 임신 몇주지? 5) 태동은 어떠니? 라고 물어보더니 바로 응급실로 와서 진료 접수 후 출산병실로 올라올수 있게 예약해놓겠다고 해서 부랴부랴 병원으로 갔습니다. 

응급실에서 혈압과 아기 심장소리 및 박동수 확인 후 3층 분만실 중 5번방에서 미드와이프를 만나기로 했습니다. 코로나로 인해 병원 투어도 취소 됐었는데요, 이번 기회에 분만실 구경도 덤으로 하게 되서 은근 좋았습니다 허허~

분만할때 쓰이는 침대인가봐요. 
저 케비넷 안에 뭐가 들었을까요? 

분만실을 구경하니 ... 여기서 애를 낳는구나. 라는 생각에 소름이 쫘악! 분만실을 구경하면서 남편과 저는 ‘39주에 애기 태어나면 좋겠다’ 라고 이야기 하던 중 미드와이프가 와서 15번 방으로 데려갔습니다.

태동 및 심장 박동수 등을 모니터 하는 곳

미드와이프가 간단히 증상을 물어보더니, 양수 터진게 아닐 가능성이 높다면서(저같은 사람들 많이 왔나봐요 ㅋㅋ) 먼저 테스트 하자고 했어요.

쿠키와 물도 주는 센스!
한국에서 만삭 검사처럼 저도 아기 삼장박동수 및 자궁수축 검사했습니다.
모니터를 보니 애기가 움직이면 심장박동수가 150에서 160까지 올라가더군여

테스트 후 미드와이프가 정상이라며 양수검사를 하겟다고 했어요. 오분이면 결과 나온다며 담소를 나눴는데 결과지를 보더니 ‘양성이야!’ 라며 활짝 웃길래 장난치는줄 알고 미드와이프에게 ‘장난이지? 장난치는거지?’ 라고 말하니 진짜 양수가 나온게 맞답니다. (분명 미드와이프도 양수 터진거 아닐거라고 말했는데... ㅋㅋㅋ)

헐~~ 아직 준비 안된 저와 남편은 어벙벙할 뿐입니다. 오늘은 집에서 쉬고 내일 오전에 응급실 오면 유도분만 진행을 한다고 합니다.


대체로 초산은 40주 넘는 경우가 많다고 했는데.... 저는 임신 37주인데 엄마닮아 딸도 성격이 급한걸가요? 빨리도 방을 빼네요. 내일 큰일을 치룰 생각을 하니 두렵고 무섭습니다. 제발 순산해서 이쁜 아가와 집에 오길!!

출산경험기도 곧 올려볼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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