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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주에서 경험한 자궁근종 복강경 수술

매일바쁜쭈 2021. 4. 23. 09: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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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국에서 아프면 정말 속상한데요, 한국처럼 전문의 정보도 찾기 힘들고 병원 시스템도 달라 어려움이 있는 것 같아요.
개인적인 경험담이지만 혹시나 저처럼 자궁근종 수술을 앞두고 계시거나 병원 비용등이 궁금한 분들도 계실 것 같아 호주 멜번에서의 자궁근종 복강경 수술 경험담을 정리해보았습니다.


자궁근종 수술 결심 이유 / 의사 선택 중요해욤

임신 전에 자궁근종 3센치가 있었는데요, 임신 후 근종이 커지고 커지더니 9센치까지 커졌습니다. 공립 병원에서 진료 시 자궁근종이 9센치가 있다고 여러 번 미드와이프에게 전달했지만 근종이 자궁 뒤에 붙어 있어 출산에는 문제없다며 출산에만 집중했었어요. (진짜 화나더군요. 출산 공장 같은 그런 느낌.. 공립이라 참았습니다 공짜로 다 처리됐으니)

출산 후 8개월 지난 시점에서 부정 출혈이 여러번 있어 GP에게 레퍼럴 받아 초음파 검사 후 산부인과 전문의 진료를 하게 됐습니다.
의사 왈 " 초음파 결과 여전히 자궁근종이 9센치가 있고 수술을 하려면 근종이 커서 무.조.건. 개복을 해야하는데 회복까지 6개월에서 1년이 걸린다. 둘째 생각하는데 너 나이를 생각하면 임신이 어려워질 수 있으니 자궁근종 수술을 미루고 둘째를 갖은 후 차후 수술하라"라고 제안을 받았습니다. (제 나이가 41이거든요) 임신하면 자궁근종이 더 커지지 않아요? 괜찮아요?라고 하니 괜찮다고만 하시네요.

분명히 한국은 복강경이 되는데 이분은 무조건 개복을 해야한다고 하니 상당히 기분이 찝찝하더군요. 한국은 복강경 되던데?라고 반박하니 저에게 어흥~ 화를 내실 뻔하셨어요.

개복을 해야하나 말아야 하나 고민 중에 자궁근종 쪽 엉덩이 통증이 생겨 (근종이 신경을 누르는지 계속 쓰린 통증이 왔어요) 자궁근종을 먼저 띄어 내야 할 것 같다 라는 결론이 나왔는데요, 한국에선 9센치면 복강경이 가능한데, 여기서도 되지 않을까 하는 생각에 지인들에게 수소문해서 (여자 물리치료전문의에게 소개받았어요) 다른 산부인과 의사를 추천받았고 이분은 복강경 로봇 수술 전문 의사 이셨고 복강경으로 수술 가능하여 사립병원에서 최대한 빠른 날짜로 수술 날짜를 잡게 됐습니다.

수소문 안하고 그냥 처음에 갔던 의사에게 수술 했음 회복도 오래되고 힘들었을거같아요. 버럭!

제가 선택한 의사선생님 >>


DR KENT KUSWANTO
Dr Kent Kuswanto is a specialist gynaecologist practising in Melbourne, Australia.
Gynaecologist Melbourne | Laparoscopic Hysterectomy & Myomectomy (drkentkuswanto.com.au)

->닥터 켄트가 부인과 복강경 수술로 유명하신 분이셨어요.


수술 전 프로세스 및 결제 관련


제 수술 예약 일정이에요 



1) 수술 2주전 피검사 하기
Melbourne Pathology에서 피검사를 했고 저는 메디케어가 있어 무료로 처리 됬습니다. 3가지 테스트를 한다고 했습니다.

2) 의사 선생님 수술비 결제하기 (수술 날짜 전에 결제 완료)
수술 아이템에 대한 금액 중 rebate 적용되고 나머지 금액인 out of pocket은 무조건 결제하셔야 해요. 사보험으로도 커버가 안 되는 금액입니다. 의사 및 수술 과정에 따라 금액이 다르다고 하는데요, 저는 $1700 정도 나왔습니다.

3) 마취 의사 비용
수술 전 마취의사가 기본적인 질문을 하고 마취 의사 비용에 대한 청구서를 받게 됩니다. 이것도 수술 전에 결제했습니다. 저는 $500 정도 나왔었어요.

4) 수술 당일
병원 액세스 피 $500 (1년에 한 번만 내면 되고 매년 갱신이라고 합니다. 같은 병원에서 내년에 수술해야 하면 또 500불을 내야 한대요) 병원 사용비는 사보험이 있어서 병원 시설 이용은 추가적으로 나간 것 없습니다.
* 한국처럼 제모/ 관장 이런 건 전혀 안 했습니다.


병원 짐 싸기 그리고 수술 당일


병원 입원 짐 쌀 때 준비사항

복강경 수술 후 1박 2일 후 퇴원이라 짐을 최대한 간단히 해서 속옷, 생리대 여분, 잠옷, 잠옷 바지, 화장품, 세안 제품, 충전기, 압박스타킹을 챙겼으나 충전기 외에는 하나도 안 썼습니다. 제가 수술 전 청바지를 입고 갔는데요, 다행히도 잠옷 바지를 챙겨서 잠옷 바지 입고 퇴원을 했어요. 청바지 못입었을거같아요. 왜 청바지를 입을 생각을 했을까요? 입을때도 고통스럽고 걸으면서 고통스러웠을 것 같아요.

* 수술 후 퇴원 시 배 부분에 무리가 안 가는 원피스 챙기시면 정말 도움될 것 같아요.

병원 어드미션
병원 어드미션 서류 작성이 필요합니다. 저는 온라인으로 서류 작성해서 보냈었어요.
지피 정보, 본인 건강상태 및 전 수술 경험 등, 복용 중인 약 (디테일하게 써야 함/ 비타민 등등)까지 자세히 다 적어야 하니 먼저 작성해놓음 수속이 훨씬 빨라질 거예요. 병원 어드미션 금액 결제 (보험에 따라 결제금액이 달라질 수 있으나 저는 오백불 냈습니다) 하면 수속이 완료됩니다. 수술전에 금식을 해야해서 저는 아침 7시 30분 부터 금식을 했습니다.

간호사 어드미션
병원 어드미션 및 엑세스 금액을 결제하면 수술 병동으로 이동하게 되세요.
코로나 이후로 환자만 들어갈 수 있게 되서 남편과 생이별을 했습니다. 흑. 먼저 수술복으로갈아 입고 간호사와 간단한 소변 검사 (임신 테스트 -간혹 임신한지 모르는사람들이 있어 테스트를 한다고 하네요) ,몸무게 체크 및 어드미션 서류 리뷰를 같이하게 되며 압박 스타킹도 제공해주고 신겨줍니다.

수술복 갈아입고/ 간호사 어드미션방에서


수술실 입구 대기실
수술실 들어가기전에 대기실에서 기다리게 되는데요 대기실안이 쌀쌀해서 따듯한 이불을 덮어주셨습니다.  

그런데 간호사가 남자환자들은 이불 안덮어주네요. 그들도 추울텐데... 이런데서 남녀차별대우를 ㅋㅋㅋ 수술이 밀렸는지 대기실에서 3시간반을 기다렸습니다. 사립병원에서도 수술 대기를 하다니... 수술하기 전에 넘 떨렸는데 기다리다 보니 수술하고싶게 만드는 호주만의 시스템인가봅니다.

압박스타킹 신고 기다리는 환자들. / 저는 기다리던중 이불을 덮어줘어 따뜻했어요

수술실 대기실 및 수술
세시간 반 기다림 끝에 제 이름이 불려졌어요. 자궁 입구를 열어주는 약이라면서 입에 약 두개를 넣고 저절로 녹이게 놔두라고 하며 수술실 전 침대에 눕히고 기다리게 했습니다. 차후 복강경 수술할 전문의가 와서 제 상태 보고 갔구요, 마취과 의사가 마취 설명을 한 후 마취제를 놓고... 수술실로 들어간 후.... 기억이 없습니다.

수술 후 회복
회복실에서 제가 마취에서 깰 때까지 간호사가 관리 한 후 마취가 깨면 병실로 옮겨지게 되었어요. 일어나자 마자 어찌나 배가 고프던지 간호사에게 먹을것좀 갔다 달라고 해서 샌드위치와 주스로 허기진 배를 채웠어요.


퇴원날
아침 7시 정도에 수술했던 전문의가 오셔서 두시간 정도 수술을 했고 수술 진행 상황 및 결과 설명을 해주셨구요 수술 경과 사진도 선물로 주셨어요. 수술 후 봉합한 부분은 배 안에서 꼬맸구 실은 녹는 실이여서 실은 제거할 필요가 없다고 하셨습니다.

복강경 수술 때 가스를 주입해 장기를 부푼다고 들었는데요, 수술 후 가스통으로 오른쪽 어깨와 오른쪽 갈비뼈 부분이 아파 핫팩으로 가스통을 진정 시켜주셨습니다.

1박 2일 일정이여서 9시 30분에 퇴원 할 줄 알았으나 소변줄을 뺸 후 보는데 문제 없는지 확인을 해야한다고 3번 소변을 보고 초음파로 방광에 소변이 남아있는지 테스트 통과를 해야만 집에 갈수 있어요. (한국에선 방귀를 껴야한다고 하던데... 여기선 방귀 꼈는지 검사 안했어요.)


퇴원후 경과...

수술 후 2주간의 회복기간이 필요해 절대 무거운것 드는것 금지, 산책 외 운동 금지로 인해 독박육아 10개월 만에 덤으로 쉬게 됬어요. 아 진짜 꿀 회복기간입니다.

첫날엔 통증약 엄청 먹고 푸욱 쉬었구요, 이틀날은 배가 20주 임신한것처럼 부었었어요. 3일째엔 임신 16주 배 같이 부었고 4일째엔 임신 12주 정도 배가 붓더니 그후로 많이 정상으로 돌아왔어요. 현재 수술 한지 10일째가 되는데요 정말 많이 회복되 걷기도 좀 수월해지고 pain killer 약은 안먹고 있습니다. 수술 한지 2주가 되는 날 의사와 전화 통화했어요. 수술한곳 상처 없이 잘 아물고 있답니다.

한국처럼 병원에 오래 있지도 않고 인생 첫 수술이여서 많이 걱정했는데요, 의사도 너무 친절하고 간호사들도 정말 잘 챙겨주고 회복도 빨리 되고 있어 만족하고 있어요. 그리고 좋은건 몸이 많이 가벼워진 느낌? 그리고 엉덩이 신경 눌렸던 통증도 사라졌답니다.

어여 회복되서 선물로 둘째가 임신되면 좋겠어요 :) 호주에서의 자궁근종으로 수술 계획이 있으신분들에게 조금이나마 도움이 됬길 바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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