쭈의 호주 라이프로그/호주일상, 꿀팁

호주 코로나 :자가격리로 바뀐 일상

매일바쁜쭈 2020. 3. 26. 10: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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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에서 도착 후 자가격리 11일 차에 접어들었습니다. 앗싸!! 3일만 더 참으면 드디어 ~!! 해방입니다.

남편과 11일간 매일매일 함께 지내게 되니 처음엔 불편하기도 하고 내 공간이 없다는 생각도 좀 들었는데요, 이젠 껌딱지처럼 잘 지내고 있어요.  자가격리 3일차 쯤 될 땐 집안에만 있으니 돌아버릴 거 같다던 남편도 이제는 집돌이로 변하고 있답니다. 

3일 뒤면 해방인데, 문제는 호주가 완전 올 스탑이 되었습니다. (3월 22일 업데이트 일자 외 더 강하게 법이 변경됐어요) 현재 코로나 확진자가 2613명(3월 26일 자)이고 빅토리아주(멜버른 포함)에 사상자도 발생했다고 합니다.

총 환자 중 New South Wales 주는 목요일 아침 8시에 확진자수가 1219 명으로 발표가 됐고요,Victoria 주는 466명,  Queensland는 433명, South Australia는 197명, Western Australia는 205명, the ACT는 44명,  he Northern Territory는 5명 Tasmania는 34명이라고 합니다.

병원이나 의사가 충분치 않아 정부에서 사회적 거리 두기를 강조하고 있으며 모든 레스토랑, 커피는 테이크아웃이나 배달만 가능하게 변경됐어요. 술집이나 클럽, 영화관, 클럽, 박물관, 도서관, 짐, 수영장 등 다 문 닫고, 결혼식은 5명 이하만 참석 가능하며(사회적 거리 두고 앉거나 서야 합니다) 장례식도 10명 이하 제한, 집 매매도 금지, 호주 자국민 해외여행 금지 등이 되어버렸습니다.  거의 올 스탑이 되어버렸어요. ㅠㅠ 

 

호주 내에서도 주에서 주를 옮기면 자가격리 14일을 적용시킨다고 합니다.

 

저희는 자가격리 후 영화도 보고 맛난 음식도 먹으려고 했는데 자가격리 후에도 할 게 없게 됐지만... 슈퍼마켓도 갈 수 있게 되고 산책이라도 할 수 있게 되니 3일 후를 손꼽아 기다리고 있습니다.

저희가 자가격리 극복을 어떻게 했냐면요? 

 

발코니에서 컨퍼런스 콜 하는 남편과 거실에서 홈트하는 나 

 

 저희만의 공간을 알아서 찾아 개인 활동을 하게 됐어요. 

예를 들어 남편이 발코니에서 컨퍼런스 콜이나 회사 일을 보고 있을 때 저는 이어폰을 끼고 홈트를 했습니다.  가끔 남편과 눈이 마주치면 잼있는 표정 지으며 둘이 키득 웃기도 했어요.  

저는 지금 임신 중기가 넘었는데요 유튜브에 스미홈트 임산부 프로젝트와 요가테라스 Yogaterrace임산부 요가 프로그램 보면서 운동 중인데요 상당히 프로그램이 좋네요. :)  코로나 터지기 전 필라테스 스튜디오에서 비싼 돈 주고 수업 듣고 있었는데요, 오프라인 수업보다 온라인 수업이 더 알차단 생각이 들 정도입니다. 

하루 만 오천보 이상 걷던 저희 커플이 집안에서 오천보~만보 걷는 방법  

집에서 오천보 이상 걷는 방법이 요?

거실을 왔다 갔다, 발코니도 왔다 갔다 왔다 갔다 하면서 집안을 걸으면 되요. (발코니에서 걸을 땐 밖에 산책하는 사람들을 보며 나도 저기에 걷고 있다고 상상을 하기도 했습니다. 그럼 갇혀있단 생각이 안 들었어요) 가끔 둘이 걷다가 빠른 걸음으로 따라잡기 놀이도 하고 걸으면서 팔운동도 같이 섞여가면서 업그레이드 버전으로 운동이 발전하게 됐습니다. 거실 왔다 갔다 걷다 보니 하루에 최소 5 천보는 걷게 되네요. 제 남편은 거실 걷기만 해서 만보까지 채우기도 했습니다. 하하 

온라인 교육 플랫폼 사용량이 급증 

첫 며칠간은 멍 때리다가 넷플릭스나 유트브 보는 시간이 많았는데요, 이것도 하루 이틀이지 바보가 되는 기분이 들었습니다.

그래서 저희는 자가격리 며칠 후부터는 둘 다 시간 생길 때마다 공부를 시작하게 됬는데요, 남편은 계속 남편 일 관련에 대한 온라인 강좌를 듣고 있고, 저 또한 온라인으로 마케팅과 제가 관심 있던 과목에 공부하는 습관으로 바뀌기 시작했어요.(udamy, udacity, skillshare, coursera 등 온라인 수업 제공하는 곳이 많구요, 최근 교육 프로그램 세일하는 곳도 많습니다.) 

제 남편은 티비로 본인이 공부하고 싶은 내용을 연결해서 보다 보니, 저도 덩달아 같이 보게되 대화할 수 있는 공통사도 생기는 것 같아 좋았습니다.  코로나 이후 온라인 교육 사업이 더 활성화되지 않을까요?

자가격리 시 식자재 보급의 어려움으로 인한 이웃사촌의 도움 

한국과 달리 호주는 배달 문화가 발달 되진 않은 것 같아요. 특히 마트에서 식재료 사는 게 이렇게 하늘에 별따기 일 줄이야.... 먼저는 사재기 때문에 일반인은 온라인으로 주문이 안되고 있습니다. 

저희는 자가격리 중이라 신청서 제출 후 온라인 쇼핑이 가능하게 됐는데요, 열심히 장바구니에 이것저것 넣고 결제하려고 보니... 배달이 3일에서 4일이 걸린다고 합니다. 저희 집에서 걸어서 5분 거리에 마트가 있는데... 온라인 쇼핑은 3~4일 걸리고 100불 이상 주문하는데도 배달비도 15불이 붙네요. 헐~! 

그래서 저희는 정말 필요한 물건은 윗집 동생에게 sos 요청해 해결을 하긴 했어요. 동생이 슈퍼에서 장 봐준 후 저희 집 문 앞에 물건을 놔두고 문을 똑똑! 두드려주고 있습니다. 아 이런 천사가 ㅠㅠ  계란이나 고기, 화장지 이런 건 아예 없다고 합니다만... 텅텅 비어 가는 냉장고를 보며 한숨 쉬던 저에게 오아시스 같은 존재~ 이쁜 동생에게 고마울 뿐이에요.

이웃 사촌이 사서  저희집 문앞에 놔준답니다. 

어여 자가 격리 끝나고 함께 커피라도 한잔 하고 싶습니다. 테이크아웃되는 곳을 찾아다녀야 하는 단점이 있지만 얼굴 보게 되는 게 어디예요 ㅠㅠ

온라인 배달 사용량 증가 및 헬로 프레쉬 사용 (광고만 보던 제품을 사용하게 되네요)  

식자재가 많이 없다 보니, 먹고 싶은 음식들이 막 떠오르고 냉장고를 열면 내가 먹고 싶은 재료는 없고... 정말 곤욕이더라구요. 특히 아침, 점심, 저녁을 챙겨줘야 하니 저의 부담은 천 배로 늘었습니다. 

다행히도 딜리버리는 가능하니 정말 한두 번 쓸까 말까 했던 우버이츠, 딜리버루를 이용하게 됐는데요, 한국처럼 다양한 레스토랑을  찾긴 힘들지만, 베트남 음식, 태국 음식, 인도음식, 버거.. 이런 거 돌려가며 먹을 수 있어 너무 감사할 뿐입니다. 제 카드로 음식 결제하면 제 남편이 너무 좋아하네요. 제가 돈 쓸 때가 너무 행복하다는? 멍미? ㅋㅋㅋ (우버이츠는 자전거로 배달하는 분들이 많네요. 멜버른 시티 쪽은 언덕이 많은데... 자전거로 배달하는 그들의 모습을 생각하니 안타깝기도 합니다 ㅠㅠ) 

또한 hello fresh라는 회사 제품을 시도해 봤습니다. food box delivery service이며 먹고 싶은 요리를 클릭하면 요리 식자재가 집으로 배달이 되는 서비스에요. 광고 보고 한 번도 사용 안 해보다가 자가격리를 하게 되니 괜찮은 서비스 같아 테스트용으로 시켜봤습니다.

https://www.hellofresh.com.au/
재료 및 레시피대로 만든 뇨끼에여

식자료 및 요리하는 방법 팜플렛이 같이 들어있어요. 

저희는 뇨끼, 비빔밥, 치킨 요리를 시켜봤습니다, 팜플렛에 따라 만들면 되서 상당히 편했습니다. 또한 식자재도 생각 외로 신선해서 상당히 만족스러웠고 맛도 괜찮았습니다. (단 비빔밥은 소스가 갈릭 알리올리가 와서 ㅋㅋㅋㅋ 한국서 살았던 제 남편은 갈릭 알리올리는 이상하잖아~ 이러면서 고추장 소스 만들어 달라고 졸라서 제가 집에 있는 고추장으로 소스를 만들었습니다. 레시피 디벨럽이 좀 필요할 듯 싶긴했어요..갈릭 알리올리 ~ ㅋㅋㅋ ) 

새들 먹으라고 시리얼을 베란다에 놔뒀는데요, 진짜 새들이 와서 먹고 가네요^^ 함께 나눠 즐겁습니다 하핫.

 

뉴욕 사는 동생이 코로나로 인해 남편(미국인)이 자택 근무 후에 저 문구를 영어로 바꿔서 집에다가 딱 걸어놓고 싶다면서 저에게 보낸 사진이랍니다. 저도 많이 동감은 가지만, 싸움 없이 격리 생활을 함께 조절하며 적응해 가면서 둘만의 끈끈한 정도 생기는 거 같아요. 

이넘의 코로나 언제 가라앉을까요?

엊그제 첫 손녀 선물로 엄마가 신생아용품 많이 사서 소포 보냈다는데 반송이 된다고 합니다. 호주로 소포도 못 보내게 됬습니다 ㅠㅠ 코로나로 인해 당연히 여겼던 소소한 거 하나하나가 얼마나 소중한지 더욱 느끼게 되는 거 같습니다. 다들 건강한 하루 보내세요.

여기까지 쭈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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