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멜버른에서 발룬티어 (봉사활동) 체험기- 쓰레기버리지마세요

매일바쁜쭈 2019. 6. 20. 17: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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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 졸업 후 항상 일에 치여 바쁘게 살다가 호주에서 가정주부로 지내게 되니 이 삶도 남들은 부럽다하지만 저에겐 괴로움으로 변질되기 시작했어요.  집에 있는 시간이 길어지다 보니 의욕도 상실되고 무료한 생활이 시작되는 듯싶어 우울함이 몰려오기 시작해 어떤 일을 하면 뜻깊게 보낼까 고민하다가 자원봉사활동에 눈을 돌리게 됐습니다. 

 

이리저리 봉사활동을 알아보던중 친구가 찾은 CVA (Conservation Volunteers Australia). 쓰레기를 줍긴 하지만 가보지 않은 곳을 봉사 활동하면서 방문도 할 수 있고 바람도 쐴 수 있는 일석 삼조가 될듯싶어 참여하기로 했습니다.

 

아래 링크를 클릭하시면 발룬티어 스케줄 확인 가능하며, 꼭 예약을 해주셔야 합니다. 

https://bookings.conservationvolunteers.org/book/search/results?projectSearch_region_1=21&projectSearch_requiredVacancies=1&_ga=2.4224368.293424421.1560921372-1970630218.1560921372

 

Conservation Volunteer Bookings - Conservation Volunteers

Showing 29 project results

bookings.conservationvolunteers.org

저희가 참여한 프로그램은 "Cleaning up Avalon Coastal Reserve"였습니다.  멜버른에서 차로 운전해서 한 시간 정도 거리에 있는 곳이라고 했습니다. 

저희는 아침 8시  웨스트멜번 사무실인 conservation center에 모였습니다. (주소: 120 Rosslyn Street West Melbourne VIC, 3003)

이번에는 한국인 3명과 칠레출신 여자 1명이 함께 발룬티어를 하게 됐어요. 발룬티어 리더가 운전을 해 멜버른 사무실에서 아발론으로 고고고!!

여기가 아발론 코스탈 보호구역입니다. 

도착하자마자 펼쳐지는 해변 경관.. 아 탄성이 절로 났습니다. 이리 이쁠 수가.... 거기에 물도 엄청 깨끗합니다. 

저희는 자원봉사 리더가 건내준 조끼와 집게 그리고 쓰레기봉투를 들고 쓰레기 헌팅에 몰두하기 시작했는데요, 처음엔 보이지 않던 쓰레기들이 눈에 포착되기 시작했습니다. 

 

 

열심히 쓰레기 줍는 한국동포들 ㅋㅋ

어디서 넘어온건지... 비닐들이나 슬리퍼 한 짝들을 줍고 있는데 가끔 맥주캔을 버린 양심 없는 사람들이 있었더군요. 주먹 불끈... 누구야~!!

저희는 10시 30분에 티 타임을 했구요, 12시 30분엔 각자 가져온 점심을 먹으면서 담소를 나눴습니다.

 

2시간정도 줍다보면 마스터가 될 수 있습니다 .ㅋㅋ

칠레에서 온 친구는 발룬티어를 하면서 여가를 보낸다고 했고요(너무 착하죠) 또한 멜버른 시내를 벗어나서 자연과 시간을 보낼 수 있어 좋다며 자원봉사활동에 대해 참 좋은 경험들을 이야기해줬답니다. 한국 남자 동생은 워홀로 와서 발룬티어 참여를 하게 됐다고 하는데요, 너무 착하고 몰래 사진 찍어줬는데.. 찍을 때마다 화보가 되어버리는 멋진 친구. 또한 발룬티어 리더는 과테말라에서 스페니쉬 공부하고 여기저기 여행했고 한국도 놀러갔다면서 한 시간 정도 수다를 떤 것 같습니다. 제 친구의 넉살은 최고였지요 ㅋㅋ

 

제가 헌팅한 쓰레기들... 나중엔 너무 많아서 버리기 힘들정도로 무거웠어요. 
쓰레기를 줍는모습도 화보가 되는곳. ㅋㅋ

아발론 보호구역에서 쓰레기 줍기가 끝나자 저희는 여기에서 30분정도 떨어져 있는  lake Borrie and the shoireline 및 western treatment plant 에 가서 한 번 더 쓰레기를 줍게 되시는데요, 여기엔 새들을 관찰 할 수 있는 곳이라고도 합니다. 하수처리장에서 나온 물에 새들이 먹을 수 있는 영양분이 많다고 합니다. 그래서 여기로 270가지가 넘는 새들이 몰려드는 곳이라고 합니다. 

 

여담:

저희는 쓰레기 줍기 시작할 때쯤 중국인 어부들이 바닷가에서 들어왔는데요, 이상하게 여기 근처에 갓 버려진 쓰레기들이 많아 화가 나기 시작했습니다. 근데 가까이서 들리는 중국어를 들으니 저분들이 쓰레기 버린 거 아닌가?라는 의심도 했었죠. 인종차별적인 의심하는 버릇은 안 좋지만.. 기분이 썩 좋지 않았었습니다. 

씩씩거리면서 쓰레기 줍고 있는데 한쪽에 유난히 화장지가 많이 쌓여있었습니다. 한번 시작하면 끝장을 보는 성격이라 화장지를 줍는데.. 헐~ 누가 응가를 해놓으셨네요. 그것도 몇시간 안 된 거 같아요 ㅋㅋㅋ 아 더러워 진짜... 거기에 담배꽁초에 담배 케이스가 중국어로 되어있습니다. 

저는 어부들을 사납게 쳐다봤지만 그들은 유유히 저희를 지나가시더군요. 쳇! 

 

누구는 더럽히고 누구는 청소하고 멍미? 그분들이 아니였을 수도 있었지만, 기분은 너무 더럽더라고요. 

 

어쨌든 저희는 쓰레기 줍기를 마무리하고 주변을 한 바퀴 돌기로 했습니다. 여기가 멜버른에서 유명한 곳이라면서 발룬티어 리더가 구경시켜줬어요. 

 

 

여기에서 처음으로 블랙스완을 봤어요. 
자연이 너무 아름다운 호주 멜버른/ 어떤 포즈를 취해도 멋지지용
아름다운곳이여~
주변을 한바퀴 돌고 다시 차량이 있는 곳으로 고고!
초원에서 식사중인 소들도 볼 수있어요. 호주 소들은 축복받았어요. 넓은 공간에서 여유롭게 하루를 보낸답니다. 

힐링타임 천프로!!

봉사활동을 하면서 쓰레기를 버리지 말아야겠단 생각도 들었고요, 또한 자연의 소중함과 아름다움을 함께 느낄 수 있는 기회가 돼서 좋았습니다. 저희는 멜버른으로 돌아와 칠레에서 온 여자애와 함께 커피 마시면서 하루를 마감했어요. 

 

한국이든, 호주든, 다른나라든, 시간 쪼개서 봉사활동해보는 건 어떨까요? 또한 영어가 좀 되신다면 현지인 친구도 사귈 수 있는 기회가 될 수 있으니 좋은 액티비티 같습니다.

 

 

인생은 타이밍
멜버른에 사는 쭈의 원더랜드 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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