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주임신] 임신 첫 확인 절차 -한국과다른병원시스템

영광의 임신 테스트 2줄을 확인 후 저희는 스페셜 의사 병원에 이메일을 보냈습니다. 

쭈: " 저희 임신됐어요? 어떻게 해야 할까요? 병원에 방문하면 될까요?" 

병원: "축하합니다. 하지만 지금은 너무 이른 시기여서 병원에 오실 필요 없으세요. 임신 확인을 위해 피검사를 할 수 있도록 레퍼럴 레터 이메일로 보내니 프린트해서 피검사하는 곳에서 검사를 하시기 바랍니다. 피검사 후 7주가 됐을 때 의사 선생님께서 초음파 할 예정이니 참고해주세요" 

 

피검사 레퍼럴 레터 샘플이에요. 

 

엥?? 임신 확인하기 위해 의사 만나고 싶은데 병원에 방문해도 의사선생님이 해 줄게 없으니 방문하지 않아도 된답니다. 헐~ 난 의사 만나서 확인하고 싶은데... (스페셜 닥터라 한번 만나면 110불 결제해야 하니 돈은 세이브됐어요)

한국이었다면 병원에 가서 의사 선생님이 초음파로 임신 여부 확인했을 텐데 말입니다. 아 적응 안 되는 호주 병원 시스템..ㅠㅠ 

저는 난임 검사를 해서 스페셜 의사에게 바로 컨택을 한 케이스인데요, 일반적인 호주에서 임신 확인하는 방법은 아래와 같습니다.  1)  임신 테스트 확인 후 동네 근처에 GP(General Doctor-가정의학정도되는 의사)를 만나서 임신 여부를 알립니다.  2) GP가 주는 Referral letter로 Pathology에 가서 소변검사와 피검사를 합니다.  피검사는 HCG수치로 임신 확정을 하는데요, 임신 확인이 되면 GP가 산부인과로 레퍼럴 레터를 보내 산부인과 등록 가능하도록 예약을 잡아줍니다.

피검사 후 며칠 기다리니 병원에서 이메일이 왔습니다.

병원: "쭈~ 축하해 의사 선생님이 피검사 결과가 좋다고 했어. 7주 초음파 검사(Dating scan)를 진행할 수 있도록 예약 잡아줄게 언제 올 수 있니?"

임신 결과 알게 된 건 4주 째였고 일부로 5주쯤 병원에 연락했더니만 7주 되는 날에 병원에 와서 의사를 만나라고 하니 이 나라의 시스템이 이해가 좀... 많이 안 됬었어요. 한국 산부인과 경험을 했던 저에겐 문화 충격이었을까요? 좀 황당하더군요. 

임신 초기 궁금한 것도 많고 주의해야 할 것도 많은데... 7주에 의사를 만날 수 있다고 하니 조바심에 임신 관련 블로그며 도서관에서 책을 빌려서 미친 듯이 공부를 했습니다. 외국에서의 첫 임신이어서 그런지 저에겐 산 넘어 산이였어요. 

7주 초음파까지 예약을 하고 기다리는데 시간이 어찌나 안 가던지..

의사 선생님을 만나 드디어 초음파를 했습니다. 한번 유산 경험이 있어 너무 두려웠는데요, 초음파 검사 후 선생님께서 건강한 아이가 자라고 있고 자궁도 건강하다고 확인을 받았습니다. 아 감동~~

 

제 아이래요. 저 작은 아이 심장이 열심히 뛰고 있었어요. 제 자궁... 하트모양같지 않아요? 꺄륵 

 

초음파 확인 시 7주 5주 차이고 아가는 1.39cm에 심장도 160이 넘게 아주 건강히 뛰고 있었습니다. 아 진짜 눈물 핑~ 감동감동. 

제 배안에 저희 아이가 자라고 있다니 너무 신기하고 경의로웠어요.  늦은 나이에 저희에게 온 선물, 기다렸던 보람이 있었나 봅니다.

의사 선생님은 이번 아기는 건강하고 지금 상태라면 유산율은 1%라고 했습니다. (1%라니요~ 레알? 하하하! 기쁘네요) 

저희는 사립병원에서 출산을 계획해서 사립 보험을 들었었는데요, (사립 병원비는 정말 비싸요) 보험적용은 가입 후 1년 뒤에 가능한데 저희 아이가 보험 적용일 한 달 전에 태어나게 돼서 국립 병원에서 출산으로 계획이 변경되었습니다. 그래서 저희를 담당했던 스페셜 닥터와는 7주 초음파 진료가 마지막이 되었고, 저희는 국립병원 추천을 받기 위해 동네병원 GP 예약을 진행하게 됐답니다. 다음번은 GP와 초음파에 대해 올려보도록 하겠습니다.

 

여기까지 쭈 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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